11번가, 자체브랜드 상품 제작 앞세운다

 SK텔레콤의 11번가가 청바지에 이어 신선식품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 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문가들은 11번가의 행보가 오픈마켓은 물론이고 할인점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SK텔레콤의 11번가 홍보담당 최종복 매니저는 “올해 내로 11번가라는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PB 식품을 출시한다”며 “예를 들면 ‘11번가 이천 햅쌀’ ‘11번가 유기농 야채’ 등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되며 현재 바이어들이 주요 생산자와 구체적 계약 내용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오픈마켓의 수입원은 수수료로 한정됐다”며 “이마트·홈플러스 등과 같은 오프라인 대형 할인점처럼 산지에서 물건을 직접 들여와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11번가는 이미 ‘11번가 전지현 청바지’라는 형태로 생산자와 의류 부문에서 PB 제품 전 단계인 직소싱을 한 바 있다. 11번가는 3월 오픈 이후 한 달만에 전체 제품 매출액은 60% 상승한 데 반해 식품류 매출액이 180%로 급성장해 패션뿐만이 아닌 ‘식품’쪽에서도 승부를 보기로 한 것.

 이와 함께 11번가는 대형 할인마트에 납품하는 생산자를 자사 쇼핑몰에 판매자로 입점시키는 제휴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또 지역 특산물, 수입식품 판매자 영입도 서두르고 있어 구색도 다양화한다는 것이다.

 홍상태 배화여자대학 겸임교수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PB 제품이 비용면에서 강점을 지니기 때문에 오프라인 PB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전체 시장 규모는 한정돼 있으므로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오프라인몰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G마켓 박주범 과장은 “직거래 형태가 아니라 단발성 이벤트로 진행해 PB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소비자의 호응도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G마켓은 ‘G온리’라는 형태로 특정 제품에 G마켓의 마크를 부여하는 경우는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8일 발표한 보고서 ‘인터넷쇼핑 시장의 변화와 대응전략’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쇼핑의 판매액이 20조원을 넘어 백화점을 추월하면서 온라인몰이 대형 할인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통경로가 되리라 예측한 바 있다.

 정진욱기자 coolj@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