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더 빛나는 IT인 봉사활동

 IT기업인의 봉사는 5월에 더 빛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IT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5월은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웃사랑의 달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경기침체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더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작은 손길을 내미는 IT 기업인이 적지 않다. 홀몸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매달 얼굴도 모르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오갈 데 없는 학생을 데려다 집에서 키우기도 하고, 심지어 생산한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으로 봉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입주기업 CEO 10명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마다 남구 이천동의 한 오래된 동사무소 건물에서 250여명의 홀몸 노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한다. 거동이 힘들면 직접 식사를 집까지 배달하고, 식사가 끝난 후에는 설거지까지 깔끔히 마무리 짓고 돌아온다. DIP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이유도 없이 우연하게 시작한 노력봉사는 벌써 만 2년이 넘었다.

문명화 이엠에스 사장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말하기가 오히려 부끄럽다”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식사 봉사를 계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돈 한 푼 없이 회사를 설립해 어렵게 성장해온 IT기업 CEO들의 남모르는 선행도 눈길을 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디스플레이관련 첨단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피앤티의 김준섭 사장. 대구성서산업단지 내 반도체용 열전소자 전문기업인 에이스텍의 제동국 사장도 같은 경우다.

매달 5∼6명의 소년소녀가장을 1년 동안 도와온 김 사장은 “어렵게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사람도 있고, 도움을 준 사람도 많다”며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갖고 싶어서 돕게 됐는데 여력이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한다.

초·중학생 소년소녀가장 2명을 지난 1년간 돕고 있는 제동국 사장은 “IT 벤처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직원들을 보면서 조금의 여유만 된다면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생산 제품 무상 제공에 ‘묻지마 봉사’까지=부산에서 수액 패치를 개발 생산하는 KJI공업의 홍기진 사장은 매년 홀몸 노인과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자사가 생산한 수액을 무료로 제공하고 성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아들과 딸, 사위까지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이들은 졸업 후 홍 사장과 함께 더 큰 사회봉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CEO는 아니지만 IT 대기업의 직원으로 근무하며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를 해온 이들이 있다. 유연화 KT대구본부 수성지사 대리는 1995년 이후 말단비대증으로 매달 호르몬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20여년간 봉사를 생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인물이다.

부모가 없는 아이나 끼니를 거르는 이웃, 치매노인 등 자기 주변에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사람이라면 닥치는 대로 도와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진전문대 통신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금 전문적인 봉사를 위해 대구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 다니고 있으며, 노인 간호를 위해 10월 간호조무사 시험도 치를 예정이다.

바쁜 일정을 쪼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IT 기업인들은 한결같이 “너무나 미약한 봉사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남을 배려하고, 도움의 크기를 떠나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IT인이 있어 세상은 아직 포근하다.

대구·부산=정재훈·임동식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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