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HD셋톱박스 확보전 돌입

 케이블TV 사업자가 HD 셋톱박스 확보를 위한 ‘랠리’에 돌입했다.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이어 GS강남방송과 금강방송 등 개별 SO도 HD셋톱박스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LCD TV와 PDP TV 등 HD TV 보급이 확대되고 일반 DVD의 화질을 뛰어넘는 고화질(HD)방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지상파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 프로그램 제작 확대에 따른 방송 품질 서비스 제고에 부응하기 위한 케이블TV 사업자의 다각적인 포석이다.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4대 MSO는 고선명(HD) 셋톱박스 100만대를 공동 구매키로 하고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막바지 심사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맥스, 가온미디어, 현대디지탈테크, 씨엔피라인가 100만대 공동 구매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공동구매 추진단은 이르면 2일 공급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GS강남방송도 HD 셋톱박스 구매 입찰을 일단락,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둔 상태다. GS강남방송의 구매 규모는 5만대다.

 GS강남방송 HD 셋톱박스 공급 경쟁에는 현대디지탈테크와 가온미디어, 홈캐스트 등 3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셋톱박스 업계에서는 GS강남방송의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GS울산방송 등으로 HD셋톱박스 구매가 확대될 경우에 최소 20만대 이상의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 익산과 군산을 방송 권역으로 하는 금강방송은 30억원을 투입해 HD셋톱박스 4만대를 확보했다. 금강방송은 홈캐스트 국내영업 파트너 씨엔피라인을 통해 HD셋톱박스를 공급받아 오는 7월부터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 전남 목포와 해남 등을 권역으로 하는 한국케이블TV서남방송·호남방송도 2만매 규모의 HD셋톱박스 구매를 결정했다.

 서울과 대구를 방송권역으로 하는 큐릭스는 신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에게 SD 셋톱박스가 아닌 HD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큐릭스는 올해남은기간 동안 최소 5만대 이상 HD 셋톱박스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본격적인 다매체 시대를 맞아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차별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의 HD셋톱박스 구매 열기는 고품격 방송 서비스 대중화를 견인함은 물론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계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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