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전산화단층촬영장치(CT)·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유방촬영장치(MAMMO) 등 특수의료 진단 장비 10대 중 1대꼴로 진단 장비로서의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4800대의 특수의료진단장비의 품질 검사 결과, 전체 특수 의료진단장비 중 9%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T(1820대) 부적합률은 13%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MAMMO는 2262대 가운데 136대가 품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6%에 달했다. 반면에 가장 값이 비싼 MRI는 718대 중 17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부적합률이 2%에 그쳤다.
특수의료 진단 장비의 부적합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지난 2000년 이전 의료 기관들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CT 등 중고 특수 의료진단 장비를 적지 않게 수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다수 의료기관들은 인건비 문제로 담당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특수 의료진단 장비에 자체 품질 관리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에 의거, 특수의료 진단장비의 품질 검사를 2004년 후반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현실을 감안해 특수 의료 진단 장비에 대한 품질 검사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 진단 영상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은 내달 특수의료진단장비에 대한 지난해 품질 검사 결과를 공식 집계할 계획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의뢰에 따른 조사다.
안수민기자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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