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단열성이 강한 구조 세라믹은 에너지·자동차·항공우주 분야의 핵심 기술입니다.”
서울대에서 열린 춘계 한국세라믹학회 참석차 방한한 구조 세라믹 소재 분야 권위자인 노먼 헥트 미국 데이턴대 명예교수는 29일 KIST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내열성이 높고 가볍고 단단한 세라믹 소재는 더욱 효율적인 세계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열에 잘 견디는 세라믹 소재의 터빈 엔진은 발전소의 효율을 높여주고 가벼운 세라믹 소재는 자동차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과거 세라믹 디젤 엔진 등 세라믹을 이용한 에너지 관련 연구가 붐을 이뤘다가 사그라들었으나 최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다시 에너지 분야에서 구조 세라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 금속 재료의 발전용 터빈 엔진이 최대 45% 정도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반면 세라믹 소재의 터빈은 이를 60%까지 올릴 수 있다. 헥트 교수는 “최근 세라믹 소재 연구는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시장이 큰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구조 세라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에너지성(DoE)을 비롯해 미국·유럽의 대기업 및 정부 기관들이 관련 연구에 대한 투자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이 엄청난 열과 방사선을 견디고 무사히 착륙할 수 있는 것도 우주선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특수 세라믹 소재의 내열 타일 덕분이다. 그는 “조만간 퇴역할 미국 우주왕복선을 대신할 새 우주선 개발 작업엔 새로운 소재 개발이 필수”이라며 “지르코늄 계열 등 새로운 소재들이 새 우주선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헥트 교수는 과거 우주선을 우주의 열과 방사선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내열 타일의 코팅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구조 세라믹 소재의 측정 및 특성 평가 기술 등의 방법론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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