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올해 D램 기술에서 세계 정상을 노리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에도 선두권 추격에 피치를 올린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와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에 신중해 1조원 정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이천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4nm D램은 이달중 양산수율을 확보, 다음달부터 세계 최초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하반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이달부터 48nm 제품을 양산, 연말에는 41nm급까지 도전하면서 선두인 삼성전자와의 격차 극복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종갑 사장은 “2분기에는 반도체 업계에 영향을 줄 정도의 판가 인상이나 수요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하반기에 가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의 경우 내년 이후에는 상당히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현재 66nm D램의 수율이 78% 수준인데 중요한 문제를 거의 다 해결했으며, 한두달안으로 세계 최정상급인 88∼95%의 수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프리미엄급 D램 비중을 지난해 40%에서 올해 48%까지 늘리는 한편, 특히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을 7%에서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MS, 노키아, 닌텐도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갑 사장은 “하반기 설비투자 분야나 규모는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라며 “(당초 예정했던 3조6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축소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지난해 6% 수준에서 올해는 최대 8%까지 끌어올려 기술 개발에는 고삐를 놓치 않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화의 인수설에 대해 “한화가 공시한 사항에 하이닉스가 거론되지 않아 그 이상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주식관리협의회로부터 다수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화 외에도 GS, 현대중공업 등이 인수협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화는 이에 앞선 조회공시를 통해 하이닉스의 경우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모스 기술 이전 관련해 김종갑 사장은 업황이 좋지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조만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천시가 청와대에 이천 공장의 구리 공정 증설 관련해 건의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위해 제3의 공장보다는 이천과 청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 결정을 지켜본 후 따르겠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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