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 할인점을 리빙프라자와 같은 전속 유통망으로 활용하려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홈플러스 금천점에 삼성 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 내 점포(숍 인 숍)’를 오픈, 운영 중이다. 이 삼성 브랜드 숍에서는 디지털TV·에어컨 등 대형 가전과 하우젠 오븐·청소기·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 등 삼성전자의 대부분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보름 정도가 지났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숍 판매직원 한정민씨는 “삼성 브랜드 제품의 진열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매장 전시가 매우 고급스러워졌다”며 “단독 매장으로 여유 공간이 생겨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오븐에서 직접 구운 빵과 과자·음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디지털TV·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에서도 최고의 브랜드인 삼성 브랜드를 집중 노출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는 평가여서 현재까지는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홈플러스 금천점의 삼성 브랜드 숍이 눈길을 끄는 것은 할인점에 도입된 최초의 전문 브랜드 숍이라는 점이다. 할인점은 그동안 양판점과 마찬가지로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혼매 방식을 취해왔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할인점 내 삼성 브랜드 숍이 삼성의 새로운 전속 유통망이라는 데 있다. 할인점은 매장 일부를 임대할 뿐 운영권은 전적으로 삼성에 있다. 할인점 내의 삼성 브랜드 숍이 사실상 전속 유통망인 리빙프라자와 성격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할인점은 지금까지 비전속 유통망이었기 때문에 이를 전속 유통망으로 전환하면 삼성전자에게는 두 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장 조사와 다양한 아이디어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홈플러스·이마트를 중심으로 브랜드 숍을 늘려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할인점을 사실상 전속 유통망으로 흡입, 비전속 유통망인 양판점을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유통 채널로 만들려는 포석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유통 자회사인 리빙프라자와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를 전속 유통망으로 활용해왔지만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의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현재 전국 리빙프라자의 점포수는 250개, 전속 대리점도 250개 이상에 이르지만 시장 점유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할인점의 숍인숍을 새로운 전속 유통망으로 확충해 나간다면 경쟁사인 LG전자의 가세도 불보듯 훤하기 때문에 국내 전자제품 유통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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