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계열사 지분이 헐값에 넘어가 그룹 지배권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 이건희 회장과 그룹 전략기획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삼성 그룹은 특검 발표 직후 다음주 경영 쇄신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 온 조준웅 특별 검사팀은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직원 10명을 경영권 불법 승계와 조세 포털 혐의로 전원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최종 수사결과를 밝혔다.
특검 발표에 따르면 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금융 계좌와 계열사 주식을 이용해 관리돼 온 거액의 자금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조세 포털 혐의가 적용됐다. 정·관계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지었으나 4조5000억원대의 차명 재산이 모조리 이 회장의 개인 돈이라는 삼성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비자금 의혹’을 완전히 풀지는 못했다.
이 회사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은 그룹 기자실에서 짤막한 간담회를 열고 “이번 특검 수사를 계기로 사회 각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랜 시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또 내달 일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그동안 미뤄온 각 계열사 인력 채용과 경영 투자 계획을 확정한 뒤 계열사별로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각종 사내 행사와 인센티브 제공 등에 나설 예정이다.
강병준·양종석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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