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 모바일 콘텐츠, 이통사 수익원 `흔들`

 휴대폰에서 즐기는 각종 모바일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동통신망이 아닌 웹이나 근거리 통신망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이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벨소리나 동영상, 게임 등을 내려받아 휴대폰에 옮겨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 미국 이통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섬플레이(www.ThumbPlay.com)는 한 달에 10달러만 내면 최신 벨소리는 물론이고 게임과 사진, 동영상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여기서 내려받은 콘텐츠는 휴대폰으로 옮길 수도 있고 그때그때 바꿔가며 즐길 수도 있다. 이통망을 이용하면 콘텐츠료에 접속료까지 내야하는 데 비해 상당한 이점으로 지난해 7월 주당 8000건에 머물던 다운로드 횟수가 최근 1만8000건까지 늘었다.

 호응이 높자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직접 나섰다. 노키아는 EMI·소니BMG 등과 손잡고 자사의 휴대폰을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무제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니에릭슨도 유사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비싸고 느린 이통망 대신 값싸고 안정적인 유선 인터넷을 ‘우회로(bypass)’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통사들의 최대 수익원인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약화시킨다는 것. 미국통신사업자협회인 CTIA에 따르면 2006년 전년 대비 90%의 상승세로 19억달러에 달했던 모바일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에는 15%나 뚝 떨어졌다. 모바일 데이터 매출도 53%나 감소한 230억달러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이통사들도 맞불 공세에 나섰다. 버라이즌은 14일(현지시각) 월 30달러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모바일 콘텐츠는 물론이고 e메일, 무선인터넷 검색 등을 맘껏 사용할 수 있다. AT&T, 스프린트 등도 무제한 정액제를 속속 도입,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섰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커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통되는 모바일 콘텐츠의 80%가 이통사를 통해 제공되지만 향후 5년 내 2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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