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도 친환경 제품으로 붐붐!

 중전기기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었다. 향후 늘어날 한전의 친환경 제품 구매 수요에 부응하고 해외 환경기준을 만족시켜 수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개폐기 제조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인 고체절연 부하개폐기를 앞다퉈 개발했다. 고체 절연 개폐기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의 절연 매질로 사용하는 온실가스 ‘SF6(육불화유황)’를 폴리머, 에폭시 등의 고체 물질로 대체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 한 것이다.

광명전기, 동방전기공업, 비츠로테크 등은 고체절연 가공용 계폐기를, LG산전과 일진전기는 고체절연 지중용 개폐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텍전기전자는 지난 2005년 최초로 폴리머 절연 개폐기를 개발,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변압기도 분야도 최근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전은 지난 2월부터 부산·인천사업본부에서 식물성 절연유를 채용한 변압기를 시범 사용 중이다. 식물성 절연유는 기존의 광유를 사용한 변압기에 비해 환경친화적이지만 주상변압기가 약 30%, 지상변압기가 약 20% 가격이 높아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시범 적용한 제품은 풍산전기와 전력연구원이 지난 2003∼2006년 개발한 것으로 주상변압기 1상 100kVA, 지상변압기 3상 300kVA 의 2종류다. 한전은 7월까지 6개월 간 절연유 누유, 소음발생, 소손사고 등 제품 신뢰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10월 확대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의 친환경, 특히 친환경 개폐기 제품 개발이 잇따르는 것은 중전기기 최대 수요처인 한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한전은 내년부터 신설하는 개폐기 구매분의 일정량을 친환경 제품에 할당하고 매년 비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2009엔 15%, 2010년엔 20%, 2011년엔 29%다. 2018년 이후엔 모든 개폐기를 친환경 개폐장치로만 발주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김문식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이사는 “환경관련 기준이 해외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압, 초고압 중전기기의 핵심 기술은 절연물질이기 때문에 “친환경 절연물질을 사용한 중전기기 개발 및 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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