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시중 은행과 손잡고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인증모듈(USIM)을 탑재한 휴대폰에서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속속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F(대표 조영주)는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이달 말 업계 최초로 USIM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출시한다. USIM 기반 모바일뱅킹은 칩에 담긴 가입자 정보를 활용해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화기기에 설치된 무선주파수(RF) 방식 동글이에 접촉해 현금카드처럼 출금·계좌이체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KTF는 지난 7일 T머니모바일 충전서비스와 비자-마스터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등이 가능한 USIM 금융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서비스는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란 점에서 이통사와 은행측의 모바일뱅킹과는 차이가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3G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 KTF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추후 SK텔레콤과도 협의를 진행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운영대행은 VM개발사인 ‘핑거’가 맡는다.
KTF 이상열 T사업본부장은 “USIM 기반의 3G 서비스가 실생활 금융서비스의 만능 도우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역시 상반기 내에 신한은행과 함께 USIM 기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지만, 출시 시점에 연연하기보다는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인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3G 모바일뱅킹은 칩 없이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방식(VM)으로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VM뱅킹의 경우 데이터통화료가 발생하고 휴대폰이 현금카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2G 이통에서의 모바일 뱅킹은 은행에서 전용칩(SIM)을 발급받아야 했지만 USIM 카드가 기본 장착되는 3G에서는 별도의 신청 없이 금융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3G USIM기반 모바일뱅킹은 2G에서와 같이 월정액 900원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도 무료다.
기업은행 측은 “이 서비스는 USIM칩 하나로 모든 은행, 증권사를 망라한 종합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현재는 개별 이통사와 은행 간 협약을 통해 USIM 기반 뱅킹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 없이 상용화되면 USIM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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