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투자보수 비용` 핫이슈로

  통신사업자 사이에 타사망에 대한 이용대가를 지불하는 상호접속료 결정 과정에서 LG텔레콤의 ‘투자보수비용’이 전면에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상호접속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년에 한번 결정하는 각사의 접속요율에 사용한 통화량을 곱해서 산정된다. 접속요율은 장비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유지보수비·투자보수비 등 3개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산정 과정에서 투자보수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LGT의 경우 지난해 용량 및 커버리지 확대 등 망에 투자한 금액이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접속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 논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6월경 결론이 도출될 상호접속요율 산정과정에서 LGT는 경쟁사에 비해 적은 투자를 해 2006년 결정됐던 요율 45원(분당) 이하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 관계자는 “LGT의 경우 3G 투자 부분에서 SK텔레콤이나 KTF에 비해 적은 투자를 해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LGT는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반납한 후 3세대(G) 서비스를 기존 CDMA망을 업그레이드 한 리비전A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어 망 투자가 적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네트워크 투자규모가 SKT의 경우 1조3960억원(와이브로·HSDPA·CDMA포함)인 데 반해 LGT는 6219억원에 그쳤다.

2006년 상호접속료 정산 결과에 따르면 KTF와 LGT, SKT는 각각 2610억원, 1960억원, 900억원의 접속료 수익을 올렸다. 상호접속요율 1원에 몇십 억의 접속료가 오고가기 때문에 사업자간 민감한 사안이다.

경쟁사들은 LGT에 대해 상호접속료를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KT 측에서는 “LGT는 매출과 순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투자는 제자리”라며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로밍을 요구하는 등 투자할 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GT 관계자는 “접속료는 워낙 규모가 크고 사업자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접속요율 산정에는 통화량 등의 변수도 있는 만큼 지켜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각 사업자들이 방통위에 회계보고서를 제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각각 기준 원가 계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 접속요율이 결정될 예정이며 이 결과에 따라 사업자들은 2008년과 2009년도의 상호 접속료를 지불하게 된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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