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억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미국 마이스페이스가 15일 한글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IPTV·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에서 한국판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 드월프 마이스페이스 CEO는 이날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5000만명의 인구, 높은 인터넷 사용률, 4위의 광고시장을 가진 한국을 빼놓고는 마이스페이스가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가 될 수 없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월프는 “1년 넘게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성향과 문화를 충분히 조사한 뒤 문을 여는 것”이라며 “이는 구글·야후와 같이 한국에 이미 진출한 닷컴기업과 가장 큰 차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마이스페이스는 한국판 서비스를 위해 1년 전부터 한국인 이정씨를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으로 채용해 한국 이용자의 습관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날 선보인 마이스페이스코리아(http://kr.myspace.com)는 디자인부터 한국인의 취향에 맞도록 설계됐다. 핵심 콘텐츠도 한국 사용자의 사용률이 높은 음악과 TV로 삼았다. 마이스페이스가 미국에서 서비스할 당시 겪었던 저작권 문제는 음반사와의 협력으로 해결했다.
드월프는 경쟁 사이트로 꼽는 싸이월드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싸이월드는 아는 사람을 연결하는 e메일과 같다면 마이스페이스는 서로 다른 문화와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는 싸이월드와 달리 오픈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드월프는 이를 위해 16일 마이스페이스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초빙해 모바일 마이스페이스의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2∼4개월에 한번씩 한국을 방문해 인터넷 문화와 변화하는 웹 환경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임을 밝혔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사업을 진행하며 가능한 인프라·인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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