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을 맡은 후 5년 만에 닌텐도를 세계적 게임업체로 성장시킨 이와타 사토루(48) 사장은 성공의 비결을 ‘독창성’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CEO에게 닌텐도가 거둔 성공의 비결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와타 사장은 일본인 CEO답게 “닌텐도는 이제 게임 시장의 확대라는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기 때문에 아직 성공의 비결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겸손을 표했다.
이와타 사장은 이어 “다만 닌텐도가 추구하는 독창성을 말하자면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을 것 같은 데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며 “또 그 가치가 처음에는 고객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지만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콘솔게임 시장은 지난 1997년부터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닌텐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2003년 이와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닌텐도 가치를 수직 상승시켰다.
이와타 사장은 “사장 취임 후 어떻게 하면 남녀노소와 국적에 상관없이 보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지를 고민했다”며 “아무리 감동을 주는 제품도 흥미를 잃게 마련이기 때문에 늘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타 사장의 경영 철학은 휴대형게임기인 ‘닌텐도DS’와 ‘위’의 연속 홈런으로 그 가치가 증명됐다. 닌텐도DS는 일본에서만 22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휩쓸었다. 위 역시 출시 1년 만에 2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사상 가장 붐을 일으킨 게임기 반열에 올랐다.
이와타 사장은 “과거에는 일부 젊은 남성만 게임을 즐겼지만 닌텐도DS와 위가 등장한 이후 노부부나 여성이 게임 타이틀을 사는 광경을 쉽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타 사장은 한국 게임 시장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와타 사장은 “한국은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콘솔게임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닌텐도DS와 달리 위는 상황이 어렵지만 소기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 소프트웨어업체 투자 의향에 대해서 이와타 사장은 “투자는 숫자로 나타내기 힘들다”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의 전달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타 사장은 또 “1년 정도 지나면 성공한 한국 게임이 나올 수 있으며 그때는 해외진출을 포함한 마케팅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타 사장은 아울러 한국의 불법 복제가 심각하다며 “지금보다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타 사토루(岩田 總) 닌텐도 사장
- 1959년 12월 6일생 홋카이도 출신
- 1982년 동경공업대학 정보공학과 졸업
- 1982년 Hal 연구소 입사
- 1984년 주식회사 Hal 연구소 임원 취임
- 1993년 주식회사 Hal 연구소 대표이사 취임
- 2000년 주식회사 Hal 연구소 상담역 취임
- 2000년 닌텐도주식회사 입사, 경영기획실장 취임
- 2002년 5월∼현재 닌텐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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