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기업은행경제연구소는 14일 원자재를 수입하는 4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과 원자재값 급등락에 따른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소기업은 4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중 25.8%는 5∼15% 이상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15∼30% 이상 수익감소를 예상한 업체도 12.8%나 됐다.
수익성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5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자비용 부담(17.6%), 인건비 상승(16.0%)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원가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한 중소기업은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2.3%에 그쳐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문제임을 나타냈다. 수익성 악화에도 중소기업이 가격인상을 못하는 이유는 구입기업이 가격 인상을 잘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가 외국제품의 시장잠식 우려 때문에 중소기업 스스로도 원가상승분을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원자재 구입 전용 정책자금을 확대해 줄 것(49.4%)과 원자재 수급 불안시 할당관세 인하(20.2%), 독과점 원자재 공급자에 대한 감시 강화(13.8%) 등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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