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대 총선에도 신인을 포함해 다선의 정보산업계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산업계의 오랜 바람 만큼은 아니지만 초선에서 5선까지 다수 의원이 배출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18대 의원 당선자들이 업계의 오랜 숙원과 현안을 풀어주고 산업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18대 국회 진출에 성공한 이 분야 정·관·산·학계 출신 의원들의 향후 활동계획을 연속적으로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당선자의 정치 입문이 통신업계의 화제다. KTF, KT CEO출신이지만 연구개발자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치인으로, 그것도 신당의 공동대표로 ‘떡하니’ 등장했다.
지난 12일 영등포 창조한국당사에서 만난 이용경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는 “많은 고심 후 결정한 다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는 타입이라 내가 정치할 걸로 안 사람이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치 투신 이유에 대해선 “경험과 지식을 이 분야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정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가 창조한국당을 선택한 건 ‘사람중심, 중소기업 중심’의 슬로건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문국현 대표의) 평소 생각을 KT사외이사 시절부터 조금씩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을 돕고 싶다. 방법과 시간만 알려 달라’고 말했지요.”
그는 미니정당이지만 정책 정당이라는 새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필요없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는 IT 기반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기업도 판단 능력이 있고, 어떤 사업이 성과가 있을 것 같으면 먼저 투자합니다. 정부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부정적인 면만 짚어주면 됩니다.”
통신산업 정책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간산업인만큼 외국의 국제적 인수합병(M&A)에 흔들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중심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자리의 88%가 중소기업에서 나옵니다. 통신도 수많은 협력사들이 정규직을 더 많이 고용하고, 대기업에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대기업에만 목을 매지 않도록 산·학·연 연계로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한다는지,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겠습니다.”
그가 보기에 CEO와 정치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은 제품을 팔고, 정치는 정책을 팔아 힘을 얻습니다. CEO 스타일에 따라 직접 시장과 떨어져 있을 수 있지만, 정치는 항상 민심과 접해야 합니다. 시장을 잘 읽어 이상과 시장을 조화, 접목시켜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의원 당선자 신분이 된 기쁨도 잠시, 그는 새 고민에 빠졌다. 여당이 상임위를 마음대로 배정하게 되면 원하는 곳에서 정책을 펼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그는 이 문제를 다른 정당, 정치인들과 협력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창조한국당의 가치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구 의원(1명)보다 전국구 의원(2명)이 많은 게 그 증거지요. 작지만 정책 위주의 정당과 그 정책에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들도 우리와 함께 모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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