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한국의 혁신 리더로 선정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5월 11일부터 7월 3일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국 총2477명의 관련 업계 임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SKT는 ‘고객 니즈에 대한 혁신’ 부문에서 국내 기업 중 선두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는 2위를, ‘서비스 및 상품 품질’ 부문에선 5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KT가 지난 2002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관심사로 떠오르기 전부터 싸이월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휴대폰으로 웹페이지를 만들도록 하는 등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이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모바일결재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충성도를 높인 것도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말 직원들의 7단계 직급을 폐지함으로써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창의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혁신 리더로 선정되는 데 일조했다는 해석이다. 현재 SKT 내부에서는 모든 직원을 ‘매니저’라고 칭하고 있으며 그룹 리더는 ‘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또 최근 부사장에서 회장까지 고위 임원의 경우에도 직급을 모두 없앴다.
SKT 측은 “한국의 수직적인 직장 시스템이 세계적인 추세와 맞지 않으며 의사 결정과정을 지연시키고 비용과 시간 소모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결론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재무 건전성’ 부문에서는 신한 금융 그룹이 1위로 선정됐고 포스코는 ‘기업 명성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제품 및 서비스 품질’과 ‘장기 경영 비전’ 2가지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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