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 VoIP B2B ‘정조준’

  케이블TV 진영이 인터넷전화 (VoIP) 기업(B2B)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케이블TV 진영의 이같은 결정은 기존 가정 고객 중심의 가입자 저변을 학교와 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티브로드와 씨앤앰·큐릭스·HCN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대표 박영환)은 VoIP 가입자 저변 확산을 위해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B2B 영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사업개발팀)을 신설했다.

박영환 KCT 사장은 “B2B 시장 진출을 위해 개별 케이블TV 사업자와 역할 분담도 마무리했다”며 “KCT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케이블TV 사업자는 방송권역내 중소기업과 학교 등을 집중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KCT는 23일 주요 SO를 대상으로 B2B 전용 VoIP 상품과 장비, 솔루션 등에 대해 소개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의 눈

지난 2월 케이블TV 가입자간 VoIP 통화 완전 무료를 선언한 케이블TV 진영의 이같은 행보는 KT 등 통신 사업자가 사실상 장악한 기업 유선전화 시장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 진영의 VoIP B2B 시장 출사표는 다각적인 포석에서 비롯된 결과다. VoIP 가입자 확대를 통해 VoIP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또 VoIP B2B 시장에서 통신 사업자 진영과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출사표와 다름없다. KT와 LG데이콤·삼성네트웍스 등 통신 사업자 진영과 세(勢) 겨루기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케이블TV 진영의 이같은 자신감은 막강한 가입자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박영환 KCT 사장은 “티브로드와 CJ케이블넷, HCN 등 주요 MSO가 대부분 그룹 계열사”라며 “우선 그룹내 관계사 등을 가입자로 유치하면 B2B 가입자 기반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케이블TV 사업자 가입자와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6월로 예정된 VoIP 번호이동제도가 본격 실시되면 B2B 시장 장악이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계기로 VoIP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VoIP 가입자 유치 및 유지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업자간 경쟁 격화로 인한 VoIP 이용료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인하도 예상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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