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통사들 1분기 실적이 과연 어떻게 나올지 걱정입니다” 지난 3일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말이다.
최근 휴대폰 보조금규제 폐지에 따른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자 1분기 실적이 결코 좋지 않을 것임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
실제로 보조금규제가 폐지된 3월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올들어 가장 많은 215만여명이 신규가입했고 190만여명이 해지를 해 시장이 과열됐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올해 1분기 이통사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NH증권은 마케팅 비용 과다, 접속료 조정분 등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6,39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실적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마케팅비용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펴기 힘든 상황이다.
마케팅비용의 경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의무약정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의무약정의 시행으로 가입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해 마케팅비용을 줄인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계산이지만 초기 의무약정 가입자를 잡기위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속 줄어드는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문제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가입자 1인당 매출을 늘려야하지만 결합상품, 망내할인, SMS요금 인하 등 시장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3G의 영상통화 서비스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고, 그나마 데이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줄어만 가는 가입자 평균매출 단가 하락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실적개선을 위해선 마케팅비 조절이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이는 의무약정 보조금 지급 경쟁 폭풍이 지나간 다음에나 정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닝시즌 때마다 마케팅비 축소에 따른 실적개선을 외치고 있는 이통사들이지만 여전히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란 쳇바퀴를 반복해서 돌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4일, KTF는 25일, LG텔레콤은 28~29일 사이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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