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LCD 운송로봇 시장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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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산업용 로봇제조사인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최길선)이 자동차 조립용 로봇에 이어 LCD 운송용 로봇시장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에 LCD운송용 로봇 100여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6년말부터 노려온 LCD로봇시장에서 거둔 첫번째 대규모 수주계약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 기아차그룹의 자동차 로봇주문이 현저히 감소하자 지난 2006년 말부터 새로운 로봇수요를 찾아서 구 LG필립스LCD와 5.5세대 LCD로봇을 개발하다 납품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LCD로봇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자동차용 로봇시장의 부진을 극복하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자동차 조립용 로봇에 이어 LCD 운반용 로봇도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 선두업체로서 위상을 굳히게 됐다. LCD 외에 반도체 로봇 등 정밀한 기능이 요구되는 전자분야 로봇산업에도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LG디스플레이에서 이번 100억원 규모의 LCD운반용 로봇 수주를 계기로 수입대체는 물론 중국, 대만 등에 해외수출로 시장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로보스타, 다사로봇 등 여타 중소기업들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주도해온 LCD 로봇시장에서 덤핑공세를 치는데 못마땅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으로 볼 때 LCD 공정의 클린룸 환경에 대응하는 로봇의 자체개발에 큰 어려움은 없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덤핑을 할 경우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는 것.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야스카와, 파낙 등 일류 로봇업체들은 모두 자동차와 반도체 로봇을 함께 만들지 않는가. LCD로봇시장에서 신규수주를 해야 로봇사업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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