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과학실험 시작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과학실험이 실시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29)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1일(이하 한국시각) 본격적인 우주과학 실험에 착수한다. 이날 이씨가 실험을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열 한 번째 우주과학실험 수행국가가 된다.

 우주실험 첫날인 이날 이씨는 ISS에 머무는 10일 동안 실시할 52회의 실험 가운데 세 가지를 수행할 예정이다. 첫 실험 아이템은 ‘식물생장 실험’이다. ISS 벽에 실험 키트를 붙여 놓고 귀환하는 날까지 무와 콩 등 2종의 씨앗이 빛과 어둠의 조건에서 어떻게 생장하는지를 관찰할 예정이다. 이어 이소연씨는 ‘미세 중력환경에서 세포배양 실험’에서 줄기세포와 벼세포, 연골세포 등을 배양한다. 우주환경에서 초파리를 이용, 중력반응 및 노화 유전자를 찾는 ‘초파리 실험’에서는 초파리 1000마리의 움직임을 ISS 체류기간 동안 매일 5분씩 기록할 예정이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 사업단장은 “도킹 첫날 이소연씨가 가져간 하드디스크를 ISS 내 노트북PC에 탑재해 과학실험 측정 데이터를 담아올 예정”이라며 “이 하드디스크는 이소연씨가 귀국할 때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TMA-12 우주선은 10일 밤늦게 ISS와 도킹한다.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는 소유스 우주선이 이날 밤 10시께부터 ISS와 도킹에 들어가 3시간이 지난 11일 오전 0시 50분 3명의 우주인이 해치를 열고, ISS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ISS 진입은 러시아 연방우주청 소속 선장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볼코프(35)에 이어 승무원 올레그 코노넨코(44), 이소연씨 순으로 이루어진다. 11일 자정부터 ISS에서의 첫날을 보내는 이소연씨는 서른 네 번째 궤도 비행에서 ISS의 피어스 모듈에 도킹을 완료한 뒤 소유스의 파열 등을 점검하고, 서른 다섯 번째 궤도 비행 때 해치를 열고 ISS에 진입한다.

 이날 MCC에서 중계된 도킹 모습은 예비우주인 고산씨가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지구궤도 220㎞에 이른 소유스 우주선은 첫 궤도 비행 때 태양전지판과 안테나, 도킹 탐침 등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이어 두 바퀴째 모션 컨트롤 시스템을 점검하고 소유스를 지구 궤도와 수평이 되도록 맞춘 뒤 위급 상황 때 지구 귀환을 점검하기 위해 엔진 브레이크를 시험했다. 이때 우주복의 파손 여부도 함께 점검했다.

  모스크바(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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