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22층에 위치한 SK에너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GCC).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 시간임에도 이곳저곳에서 영어 회화 수업이 열린다. 미국인 1명과 캐나다인 2명으로 구성된 교사들이 하루에 7개반씩 수업을 한다. 수업시간은 약 30분, 인원은 1-2명으로 말 그대로 ‘집중 수업’이다.
영어 구사능력이 많이 필요한 팀을 중심으로 팀 당 1명씩, 모두 84명이 수업을 듣는다. 수업료를 회사가 많이 부담하지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1인당 4개월에 8만원씩을 내도록 했다. SK에너지 김우경 대리는 “사실상 일대일 수업이니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일주일에 두세번, 하루에 30분이기 때문에 커피 마시며 쉬는 시간을 활용한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가 기존에도 아침과 점심, 저녁시간을 활용해 직원들에게 영어와 중국어 회화, 토익 등의 강의를 제공했다. 문제는 회식이나 업무, 사적인 일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 올해 초 GCC를 열면서 아예 근무 시간에 수업을 듣게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근무시간에 영어교육을 시킬 만큼 회사가 직원들의 국제적 감각과 능력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지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라며 “팀장들로서도 팀 평가에 팀원들의 외국어 능력이 반영되기 때문에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CC는 수업을 할 때 외에는 직원들이 쉬면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저녁에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영어 토론 프로그램이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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