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게임 업계 희비 교차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게임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작년 하반기부터 뚜렷해지고 있는 외국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를 한국 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일본 콘솔 업체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 속에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 업체는 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외국 게임을 들여와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로열티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또 엔화 환율도 높아지면서 일본의 콘솔 게임업체도 단가 인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넥슨은 지금처럼 원 달러 환율이 900원대 후반을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12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넥슨이 올해 기대하는 해외 매출은 최소 1500억원으로 작년 10월 900원에 머물던 원 달러 환율이 8% 정도 급등하면서 기대되는 결과다.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 선까지 끌어올리려는 엔씨소프트도 작년 맺은 해외 수출 계약에서 환율 인상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액토즈소프트나 조이맥스, 위메이드 등 수출형 게임 업체의 반사 이익은 더 크다.

 전찬웅 조이맥스 사장은 “올해 사업 계획을 잡을 때 환율은 달러 당 900원 정도로 감안했는데 요즘처럼 990원 정도가 유지되면 15% 내외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대작을 들여와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업체들은 환율 상승이 반갑지 않다. CJ인터넷은 일본의 대작 게임인 ‘드래곤볼’이나 ‘진삼국무쌍’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업체에 줘야할 로열티가 늘어나게 됐다. 미국 게임 ‘반지의 제왕’과 일본 게임 ‘몬스터 헌터’를 잇달아 계약한 NHN 역시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콘솔 게임 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가치는 작년 말에 비해 최근 20% 이상 폭등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가격을 11%나 인상했다. 소니 측은 가격 인상의 이유를 “환율변동에 따른 원가 상승”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닌텐도 위(Wii)의 가격도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소비자 가격이 2만5000엔인 위는 국내 가격이 19만원 정도로 추정됐는데 엔화 급등으로 20만원 선을 지키기 힘들어졌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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