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G마켓 `벤치마킹` 한창

 지난 2월 론칭한 SK텔레콤의 ‘11번가’는 불과 석달만에 오픈마켓 양대산맥인 옥션과 G마켓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그 비결은 옥션보다는 G마켓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에서 옥션은 순방문자수(UV), 페이지뷰(PV), 도달률, 점유율과 같은 사이트 인기도면에서 수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는 G마켓이 단연 1위다. G마켓의 주 이용층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아 사이트 방문과 판매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3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옥션은 온라인 쇼핑몰 전체 인기 순위에서 다섯달만에 G마켓에 자리를 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 사이트 점유율은 옥션이 47.4%, G마켓이 43.73%였다. 월간 UV 면에서도 옥션은 1226만명, G마켓은 1202만5000명이다. 월간 PV도 옥션은 23억9696만3000건인데 반해 G마켓은 18억8109만1000건에 불과했다. 도달률도 옥션이 40.58명, G마켓은 39.81명이다.

 최재준 G마켓 홍보과장은 “G마켓의 회원수는 옥션의 60∼70%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회원의 충성도가 높으며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에 비해 5%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11번가’도 이른바 ‘양’보다는 ‘질’을 앞세우는 G마켓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무조건 많은 판매자를 입접시킨다거나 많은 네티즌을 유입시키기보다 프리미엄급의 상품을 갖춰 구매력이 왕성한 고객을 유혹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창돈 SK텔레콤 매니저는 “‘전지현 청바지’ 처럼 차별화된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20∼30대 여성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라며 “특히 판매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 측은 ‘판매지원센터’를 운영해 법률상식 교육, 상품 이미지 촬영 지원 등으로 판매자를 돕고 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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