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특허,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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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전쟁, 국내 업체간 특허 공유와 협력이 살 길이다’

 반도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인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둘러싸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 선발 업체들이 특허나 지적재산권을 이용해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업계 공동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높디 높은 진입장벽=루미레즈, 크리, 니치아, 오스람 등 유럽·일본 선발업체들은 특허 등을 서로 공유하는 크로스라이선스를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 이들은 LED원천특허의 대다수를 보유해 선발자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배타적인 특허공세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막고 있다. 특히 형광체 관련 특허의 경우 2015년 이후에나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 때까지 특허 장벽은 유효할 수 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의 박동욱 연구원은 “청색칩 구조 관련 특허는 2010년 이후 중요한 일부 특허 기술들이 만료되기 시작하겠지만 형광체 관련 중요 특허는 2015년 이후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라이선스 계약 등을 적극 추진해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장벽은 대만업체까지 가세한 주요 LED 업체간의 탄탄한 협력 관계다. LED업체는 물론 칩, 조명업체를 모두 망라한 제휴다.

 특허 공유와 비즈니스 협력까지 단단한 구조여서 이를 뚫으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국내 업체간 특허 공유와 몸집 키우기가 해법=전문가들은 문제해결 열쇠로 새로운 지적재산권 확보하는 전략과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이츠웰과 백색 LED 특허 분쟁을 종식시키고 화해했다.

 강효숭 서울반도체 전략기획팀 실장도 “국내 업체들이 LED 핵심 특허에 대해 대응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는 등 특허분쟁에 대비하지만 선발업체들이 보유한 수많은 LED 관련 특허에 완벽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선발 업체의 특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크로스라이선스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외국업체와는 유일하게 미국 크리와 크로스라이선스를 맺고 있다.

 LED는 전력소비량이 백열 전구와 형광등의 10%와 70% 수준인데다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고 납이나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황경이라는 점 때문에 세계 각국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았다. 시장도 2006년 기준 63억 달러 수준(세계시장)에서 매년 15%씩 성장해 2010년에 110억 달러에 이르고 2017년에는 현재의 D램 시장 규모인 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일각은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 유관단체, 언론, 학계 할 것 없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의 LED 산업 리더십을 따라잡기 위해 우리 정부도 새로운 정책과 기업·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