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누고팔 N 두트 비디오콘 회장
인도 최대 가전업체 비디오콘이 세계 3위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인도 기업이 다시금 세계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비디오콘의 M&A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베누고팔 N 두트 회장(52).
그는 모토로라 이사회가 실적 부진에 빠진 휴대폰 사업부를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비디오콘보다 덩치가 2배나 큰 모토로라를 사들이겠다며 배포를 과시했다.
두트 회장은 뭄바이의 재력가문 출신으로 기업인의 피를 타고 태어났다. 경영학 분야의 손꼽히는 명문대학 시든햄 컬리지를 졸업하고, 아버지에게 가업을 물려받은 그는 사탕수수와 면화 제조업체로 출발한 비디오콘을 휴대폰, MP3P와 냉장고, TV, 에어컨 등 가전에서부터 통신, 반도체, 석유시추, 유리제조, 심지어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종합기업으로 일궈내며 2세 경영인 딱지를 떼고 자립에 성공했다. 현재 비디오콘의 매출은 42억달러, 순익은 2억7600만달러에 이른다.
비디오콘이 인도 굴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결은 바로 업종과 국적을 불문한 무차별 M&A 전략에 있다. 비디오콘은 지난해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업체다. 대우와는 막판 협상이 결렬됐지만 지난 2005년 프랑스 톰슨의 컬러TV 튜브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냉장고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최근 2∼3년간 세계 각지의 기업에 손을 뻗으며 사업 분야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만, 터키, 두바이, 이집트 등 중동 지역에서 메이저 가전업체로 자리잡으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두트 회장의 개인 재산은 23억달러로 지난 3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524위를 차지했으며 인도 내에서는 29번째로 부자다.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독일어, 중국어, 러시아어의 6개 외국어에 능통하며, 크리켓 광이자 플루트 연주 솜씨도 프로급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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