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사칭 전화사기 조심

경기도에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자동응답시스템(ARS)로 택배가 반송됐다며 안내를 원할 경우 9번을 누르라는 전화를 받았다. 평소 사업상 우체국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이모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9번을 눌렀고 연결된 안내자는 이모씨에게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했다.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전화 사기, 일명 `보이스 피싱` 전화였다.

최근 우체국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빼가는 보이스 피싱이 활개를 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유행하던 보이스 피싱이 점차 그 영역을 넓히며 이젠 우체국에까지 그 마수를 펼치고 있는 것.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만 개인정보를 물은 전화가 우체국에서 한 것이 맞는지 대한 문의전화가 수천 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화사기범들은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택배 및 소포가 반송 안내를 해준다며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

우체국에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소포․택배 등의 우편물 도착과 반송예정을 안내하지 않고 있으며, 담당집배원은 전화로 주민번호, 신용카드번호, 계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을 절대 문의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유형의 전화는 모두 보이스 피싱에 해당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한 보이스 피싱 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전화사기범들의 타겟이 우체국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늘어남에 따라 우체국 내부나 국전에 예방 안내문을 게시하고 지역 우체국을 통해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피해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ATM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집중 관찰,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개인정보를 절대 알려주지 말고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이 쓰여진 우편봉투나 소포상자를 그대로 버리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인정보가 기재된 부분은 반드시 떼어낸 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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