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인상 문제는 고객이 결정한 문제다.” “우리가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D램 가격 인상 발표에 대해 세계 D램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엘피다가 4월 중에 D램 값을 20% 인상하겠다고 나선 것은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는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80% 가량 폭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엘피다의 칩 크기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제품에 비해 30% 가량 크다. 칩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원가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D램 시장 점유율 8% 수준인 엘피다가 던진 승부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와의 사전 협상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온 것이어서 수요 업체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가격은 공급업체가 가격을 임의로 올리겠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제품을 사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닉스 측도 “(엘피다의 가격 인상 선언은) 동종업계로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엘피다에 발맞춰 D램 가격을 올리겠다고, 혹은 올리지 않겠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렇다고 상황을 지켜본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했다.
한편, 엘피다의 D램 가격 인상 발표가 전해지면서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D램 시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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