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니와 샤프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가 잇따라 휴대폰 사업 축소를 발표한 데에는 이들 기업의 ‘내수 축소, 해외 강화’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 3월 11일자 2면 참조
일본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다이아몬드지의 최신호에 따르면 교세라로 최종 매각된 ‘산요전기 휴대폰 사업부’ 인수전 당시, 실은 샤프와 소니에릭슨 역시 물밑에서 교세라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산요 휴대폰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3400억엔)의 절반은 북미 지역에서 나온다. 현지 이통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의 우수 고객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비교적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게 산요다.
바로 이 점이 교세라 등 3개 업체가 산요에 눈독을 들였던 이유다. 산요 인수 한 방이면 북미 시장의 판매망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요가 휴대폰 사업부 매각 의사를 굳힌 것은 작년 여름. 따라서 이달초 휴대폰 내수 사업 철수를 선언한 소니 역시 이 때부터 이미 국내 시장을 축소하고 해외로 나가겠다는 내부 방침을 확고히 세우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작년말 기준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11억4400만대다. 이 가운데 일본 시장은 연간 5150만대로 불과 5%다.
일본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휴대폰 1개 기종을 만드는데 보통 50억엔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된다”며 “반면 이를 팔 수 있는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어 내수 시장을 버리고 해외로 나가야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해외 시장 강화에 맞춰 샤프도 최근 자사 LCD TV 브랜드인 ‘아쿠오스’를 앞세워 중국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샤프는 일본내 휴대폰 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는 내수 제1의 업체지만, 국내에만 만족하기에는 시장이 좁다.
샤프 관계자는 “세계 3위인 모토로라가 휴대폰 사업부를 내다파는 마당”이라며 “결국 승부는 해외시장서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여개 회사가 난립해있던 일본 휴대폰 시장의 향후 재편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다이아몬드지의 전망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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