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열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윈도서버 2008’ 제품 발표회장에서 눈에 띈 것은 다양한 협력업체의 참여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독설을 퍼부었던 선의 한국법인 대표인 유원식 사장이 축사를 하는가 하면 IBM·HP·퀘스트소프트웨어 등이 이번 행사의 스폰서로 참여했다. 또 10여개에 이르는 국내 SW기업도 한국MS의 새 운용체계(OS)에 맞춘 자사의 제품을 전시해 행사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지난해 지켜본 오라클의 ‘오픈월드’ 행사장 역시 다양한 SW 기업과 하드웨어 기업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적지 않은 기업이 오라클의 SW를 기반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신규 사업을 위해 오라클의 새로운 전략을 이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오라클과 견원지간인 SAP까지 전시회에 참여, 오라클과의 협력을 얘기하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은 ‘산업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티맥스데이가 열린 2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은 2000여명의 엔지니어로 넘쳐났다. 국내 SW기업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미들웨어, OS, 프레임워크 등 시스템 SW를 개발한 티맥스소프트의 성과를 자랑스러워했고 향후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장 주변에는 티맥스가 피땀을 흘려 개발한 제품이 전시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협력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독점적인 기업인 MS 매출의 96%는 협력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폐쇄적이면서 공격적인 SW기업으로 알려진 오라클 역시 다양한 SW기업과 협력해 영역을 확대한다. 최근 기업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굳건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다.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휴대폰산업을 두고 경쟁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협력사, 노키아와 노키아 협력사 간의 경쟁인 셈이다. 박대연 사장이 이날 ‘개방형 SW 스택’전략을 얘기했듯이 타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과연 오라클네트워크·MS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을까.
유형준기자<컴퓨터산업부>@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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