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설립, 탄력 전망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8년 업무 보고안에는 대학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포함됐다. 이 중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설립 지원 계획은 지난해 불어온 대학들의 수익 사업 다양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업무보고안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대학이 기술을 공급하고 기업이 자본을 투자하는 공동출자 형식의 기술지주회사 3∼4개에 대해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각 대학들이 보유한 기술의 특허 출원·데이터베이스화·기술 평가 및 특허관리 시스템 구축 등 기술 이전에 필요한 세부 사항까지 정부가 직접 챙겨 기술이전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의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서울대·서강대가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는 4월 출범을 목표로 교육·법·과학기술·의학 등 대부분의 학과가 적극 참여하는 ‘SNU홀딩스’를 준비 중이다. 서강대는 자유전공특화대학원·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 등 기술개발과 교육, 금융이 연결된 클러스터형 지주회사인 ‘서강테크노홀딩스’를 이달 설립한다. 이미 학내에 다수의 기술벤처를 가지고 있는 KAIST는 각각의 연구소들이 클러스터 형태로 엮어 중심 기술지주회사를 만드는 ‘KAIST 홀딩스’ 를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 등도 올해 안에 설립을 목표로 학내 벤처와 창업센터가 연계되는 형태의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포스텍은 이르면 연내에 유전자 정보분석 기술을 확보한 ‘NBS포스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기술 지주회사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부 지원 계획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서울대도 이미 보유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