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지스타` 전면 개편 착수

 국내 최대 컴퓨터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사업 방향을 ‘180도’로 바꾼다.

문화부와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지스타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그러나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전시회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지스타의 활성화 움직임에도 자칫 ‘반쪽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화부와 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를 외형 위주의 전시 중심에서 비즈니스와 문화 축제 형태를 합친 ‘게임 축제’로 방향을 확정하고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정부와 조직위는 지스타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외부 기관에 전면 재검토를 골자로 하는 컨설팅 용역을 의뢰했다.

 또 지난 17일 문화부·조직위·게임산업협회관계자 중심으로 지스타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산업계의 요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스타를 둘러싼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문화부 측은 “지금 상태의 전시회라면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는 원칙에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상태” 라며 “국내가 강점이 있는 온라인 위주의 전시회,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축제 형태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 개편안에 따르면 먼저 ‘2008 지스타’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키로 했다. 부스 위주의 외형 전시 보다는 비즈니스를 가미한 산업 전시회로 위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또 게임 마니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태로 육성키로 했다.

 쉽게 말해 대형 전시부스를 설치해 레이싱 걸을 동원하는 등 관객의 눈길을 모으는 기존 전시 방식을 과감히 탈피키로 했다. 일정도 11월 13일에서 16일로 확정했으며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종합전시장을 적극 검토 중이다. 후원 기관도 바뀐다.

 기존 문화부와 정보통신부에서 문화부로 바뀌는 대신에 서울시와 경기도를 후원 기관에 놓고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 조직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주말에 막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후원 규모로 5억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정우용 부장은 “참여 기업과 소비자인 관람객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쪽으로 개편 안을 준비 중” 이라며 “이전 전시회와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대 지스타가 투자 대시 효과 면에서 크게 뒤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협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지스타 참가를 위해 기업 입장에서는 수 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지만 전시회 성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며 “협회는 지스타를 개편이 아닌 참가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지스타(G-Star, G★) =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컴퓨터 게임 전시회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지난 2005년 어뮤즈월드와 같은 여러 게임 전시회를 통합해 대규모 단일 전문 게임 행사로 위상을 새롭게 했다. 2005년을 1회로 올해 4회째를 맞는다.

◆2008 지스타 개편 방향

- 방향 : 비즈니스 전시회 + 가족 축제

- 일정 :11월 13일∼16일

- 장소: 한국 국제종합전시장

- 후원 기관: 문화부, 서울시, 경기도(조율 중)

- 후원 예산 규모: 문화부(4억 원), 기타(5∼6억 원)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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