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더쿵 덩덕, 덩더쿵 덩덕!’
서울 한복판에 사물놀이 한판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우편집중국에는 매주 목요일 우편물을 분류하는 대형 기계들의 소리가 요란한다. 직원들의 손발 놀림이 정신없이 바쁘다. 난데없이 징·장구·꽹과리·북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집중국의 사물놀이 동호회 ‘땅울림’의 정기연습이 있는 날이다. 기계음과 사물놀이의 신명나는 가락이 한데 어우러져 집중국에 울려 퍼지고, 흥겨운 가락은 늦은 밤까지 그치지 않는다.
땅울림 회원들은 매일 목요일은 바쁜 일과 중에도 모두 모여 정기연습을 한다. 혼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동료로부터 평가 받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매일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꽹과리를 치면서 동료들과 연습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땅울림은 벌써 14년 역사의 우정사업본부 내 최고의 동아리로 자리 잡았다. 1995년 직원끼리의 화합과 우리 가락에 관심이 많고 바르게 배우고 알고자 하는 우편집중국 직원 10여명이 흥사단을 찾아가 사물놀이 교육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땅울림은 매년 정월 대보름 짚신 밟기 행사를 집중국 앞마당에서 개최해 우체국 안전과 발전을 기원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사물놀이 대회에서는 우승 2회, 준우승 3회에 빛나는 실력까지 겸비했다.
우정사업본부, 체신청은 물론이고 전국 우체국에서 펼쳐지는 주요 행사에는 빠짐없이 초대받아 참석자들에게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만들어주고 불우이웃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집중국 기술과에 근무하는 ‘땅울림’ 총무 김경성씨(45)는 “우체국은 우편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소중히 이어주는 마음 따뜻한 기관”이라며 “사물놀이도 흥겨움을 다 함께 나누고 우리 가락의 소중함을 시대를 초월해 이어간다는 점에서 우편업무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배우면 배울수록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며 “우리 경제도 사물놀이처럼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땅울림은 지난주 남산거북이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무의탁 노인이나 보호시설 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자선공연 계획도 갖고 있다.
땅울림은 고객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우체국을 만들고 신바람나는 우정 문화를 꽃피우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땅울림 팀은 봉사와 사랑 실천의 마음이 우리 가락에 실려 널리 퍼져나갈 수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사물 채를 든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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