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케이블넷, 채널 공급 협상 위기

  복수방송채널사용 사업자(MPP) 온미디어(대표 김성수)와 복수종합유선방송 사업자(MSO)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이 채널 공급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다.

SO와 PP간 2008년 채널 공급 계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표적 MPP와 MSO가 충돌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채널 공급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온미디어와 CJ케이블넷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미디어는 CJ케이블넷의 서울 양천과 북인천, 중부산, 마산방송 등 4개 SO에 대한 2008년 채널 공급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온미디어에 따르면 4개 SO의 온미디어 채널 보급률(전체 가입자 중 온미디어 채널 시청이 가능한 가입자 비율)은 평균 40.2%로, 온미디어의 전국 평균 보급률인 8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온미디어는 “지난 해 9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CJ케이블넷 4개 SO의 채널 보급률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높여 달라는 요구했지만 CJ케이블넷이 확대 불가 입장만을 지속하는 등 협상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J케이블넷이 계열 MPP인 CJ미디어를 돕기 위해 경쟁 MPP에 대해 차별 편성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CJ케이블넷은 채널 공급 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과 관련,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와 함께 온미디어가 제시한 채널 보급률 자료가 시점과 기준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자의적 자료라며 일축했다. 또 계열 MPP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으라며 맞받았다.

CJ케이블넷 측은 “2008년 채널 공급 계약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온미디어의 이같은 행태는 CJ케이블넷을 비롯한 SO 진영 전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CJ케이블넷은 온미디어의 조치가 자칫 SO의 채널 편성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널 편성권은 방송법에 명시된 SO의 고유권한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채널 보급률이 낮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무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온미디어는 향후 CJ케이블넷의 비정상적인 채널 편성을 시정해 줄 것을 골자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경우에 따라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이같은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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