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이 만났다.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들이 한정된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중화한 내비게이션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와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도 차별화를 위해 블랙박스 기능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수요 한정 타개에 안성맞춤=차량용 블랙박스는 자동차의 속도변화와 운전각도, 동영상 등을 실시간 기록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문제는 블랙박스에 기록된 주행데이터가 상대 차량이 아닌 운전자 자신의 치명적 실수를 입증해 제 발등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점. 이 때문에 택시·트럭회사에서 사고예방을 위해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도입한 사례는 있어도 개인운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용 블랙박스는 도합 5000여대에 불과하다.
한정된 수요층 때문에 고심하던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들이 최근 찾아낸 새 돌파구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연간 100만대 이상 팔리는 내비게이션에 주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포함시켜 시장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도 긍정적=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제품 차별화를 위해 블랙박스 채택에 적극 나서 ‘내비+블랙박스’ 융합제품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 PLK(대표 박광일)는 모 내비게이션 제조사와 제휴해 오는 5월 블랙박스 기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사고전후 1분간 동영상을 녹화하는 신형 내비게이션이 교통안전 및 사고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시장반응을 기대했다.
HK이카(대표 김영환)는 사고영상은 물론이고 자동차 엔진제어장치(ECU)의 주행데이터까지 저장하는 최고급형 ‘내비+블랙박스’제품을 6월 시판한다. 대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지만 대형 승용차의 옵션품목으로 큰 인기가 예상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네이트 드라이브에 블랙박스 기능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검토 중이다. 시터스(대표 이준표)는 블랙박스 전문업체 율시스템즈(대표 박호창)과 손잡고 차량고장을 실시간 진단하는 내비게이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진연 PLK 이사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단품보급에는 한계가 있지만 내비게이션과 융합하면 시장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블랙박스를 장착한 택시의 사고율이 30%나 감소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차량용 블랙박스의 내수시장은 2만대, 일본시장은 15만대 안팎으로 전망됐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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