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지구를 구하기 위한 1mW 전력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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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지적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Un Inconvenient Truth)’은 출간 이후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이례적인 흥행기록과 함께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구촌이 이렇게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것은 환경 문제가 곧 인류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온난화의 폐해는 실로 광범위해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지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빈번한 태풍·홍수·가뭄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다. 기상재해는 농업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터인데, 식량 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가공할 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또 기상재해는 수온 변화라든지 해수면 상승으로 수산 양식업 등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제조업에서도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 보관을 위한 재해 예방에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기상변화에 민감한 운송이나 물류 등의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렇듯 지구온난화는 기상재해라는 하나의 가정만으로도 인류의 먹고사는 문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의 증가며 이는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량 증가와 연계돼 있다. 심각한 세계 문제 해결을 위해 학자·기업가·정치가 등으로 결성된 로마클럽의 1972년 보고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에서 지구온난화가 언급되고, 1985년 국제연합(UN)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이산화탄소를 온난화의 주요 원인임을 지적한 이후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8년 구성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기후 변화에 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 1992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 체결부터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그리고 2013년부터 선진국과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게 하자는 2007년 기후변화협약회의의 ‘발리로드맵’ 채택 등이 그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늘어나는 각종 가전기기, 대형 라우터의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의 급증, 대용량 메모리 사용 및 데이터센터의 증가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소비는 2030년까지 약 60%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의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하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 제품의 보급 확대가 그 답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도와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인증제도, 대기전력 저감 프로그램 등 효율관리 3대 프로그램, 미국의 에너지가이드와 에너지 스타프로그램, 일본의 ‘톱 러너 프로그램’ 그리고 유럽연합(EU)의 에너지 효율등급 레벨표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적인 테크놀로지 기업도 에너지 효율제품의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전자시스템에서 최적의 전력솔루션을 추구하는 전력용 반도체 업계도 다양한 전자시스템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 칩과 프로세스 기술 개발이라는 그린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역시 ‘Saving Our World, 1㎽ at a time(점진적인 전력 절감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심각한 온난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에너지 소비를 개선하는 고효율 전력변환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촌의 패러다임은 이미 환경파괴를 대가로 하는 물질적 성장보다는 인류 삶의 터전인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제 에너지 효율을 위한 새로운 테크놀로지 개발은 인류 삶의 문제다. 삶의 테크놀로지에 지구촌 모든 이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송창섭 페어차일드 코리아 대표이사 changsup@fairchildse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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