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본 샤프에서 대형 LCD TV용 패널을 공급받는다. 패널 부족 사태에 대응한 물량 확보로 급성장하는 세계 LCD TV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지만, 우리나라 LCD 산업에 강력한 경쟁 상대로 다시 떠오른 일본 샤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하단 관련기사
LG전자(대표 남용)는 상반기 일본 샤프로부터 32·52인치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하고 구매물량과 시기를 놓고 양사가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LG전자가 샤프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올해 LCD TV 14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패널 수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샤프로서도 대형 고객사를 유치함으로써 8세대 라인을 전면 가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받는 패널만으로는 올해 LCD TV 판매 목표를 채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적인 이유”라며 “샤프에서 일부 패널을 공급받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을 가동할 내년부터 물량을 (LG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샤프에서 조달받기로 한 패널 물량은 많아야 100만대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샤프에서 패널을 구매하기로 한 것은 내부적으로 올해 LCD TV 시장을 크게 낙관하고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과 맞물렸다. LG전자는 지난해 800만대가량의 LCD TV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배 가까이 늘어난 1400만대의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TV용 LC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8세대 이상 대형 양산라인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와 샤프 두 곳 뿐이라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받는 패널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패널은 주로 37인치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도 다른 크기의 패널 조달을 타진해왔지만 공급량이 부족한 삼성전자가 난색을 표명하자 일본 샤프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삼성·LG가 ‘대대협력’ 방안으로 공언해왔던 패널 교차구매가 결국 시늉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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