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발전소 속속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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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이앤피가 전주과학산업단지에 건설하는 미국 FCE의 2.4MW급 연료전지 발전 설비 이미지

  연료전지 발전소가 잇따라 등장한다. 투자비에 비해 비해 효율이 높지 않다는 그간의 평가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동서발전(대표 정태호)는 “조만간 일산 열병합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 내에 4.8메가와트(MW)급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4.8MW급 발전 설비는 이용률을 90%로 가정했을 때 하루 평균 약 300W의 전기를 사용하는 5000여 도시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연료전지발전 설비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7일에도 울산시와 오는 2012년까지 412억원을 들여 2.4MW와 4.8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울산시와 먼저 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발전설비 착공 및 운영은 일산이 먼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사업자도 최근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HS홀딩스의 자회사인 HS이앤피(대표 한병훈)은 지난 4일 민간사업자로는 최초로 전북 완주군 전주과학산업단지에서 연료전지 발전 설비 착공식을 가졌다. HS이앤피가 건설하는 설비도 2.4MW 규모다. 이 외 GS EPS도 올해 부곡발전소 내에 2.4MW급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료전지 발전 설비 효율이 높아지면서 실제 발전용으로 연료전지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연료전지 발전 설비는 건설 비용이 화력발전보다 높지만 발전 효율은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 도입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개발되는 연료전지 발전 설비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열(폐열)을 회수해 발전 효율을 높였다. HS이앤피가 전주과학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연료전지 발전 설비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한 미국 FCE(Fuel Cell Energy)사의 장비다.

전기정 한국동서발전 신재생에너지팀 차장은 “연료발전 설비 효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연료전지 발전 설비 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가 만나 일으키는 화학 반응에서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전기분해의 역(逆) 과정이다. 배기가스, 소음, 진동 등이 없으며 모듈로 제작되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