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FM·관악FM 등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이 소출력 방송여건에 적합하지 않은 장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 8개 시범사업자가 선정된 이래 각 방송국마다 1억 5000만원 내외의 설비투자를 했지만 송신 안테나와 오디오파일 시스템 등이 고출력 방송에 특화돼 있어 무용지물이 되거나 충분한 효율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추가로 선정될 공동체라디오 사업자들을 위해 소출력 방송에 적합한 장비들이 서둘러 개발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테나, 배보다 큰 배꼽=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은 법적 최대출력한도가 1와트(W)에 불과하지만 현재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송출 안테나는 최소 10와트 이상 출력에서만 정상 효율을 내는 고출력 무지향성 안테나다. 이때문에 방송중 음영지역이 생기거나 전파가 고르지 못하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가청범위가 5㎞에 불과한 공동체 라디오 특성상, 전파도달범위 보다 음영지역 없이 골고루 전파가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도시지형에 맞는 지향성 안테나를 개발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관악FM 안병천 사무처장은 “우리 방송에 적합한 안테나를 개발하기 위해 드는 연구 용역비만 3000만원”이라며 “비영리로 운영되는 공동체라디오 특성상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디오파일, 곡마다 변환작업=오디오파일시스템도 문제다. 현재 모든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의 오디오파일 시스템은 MP2 전용 솔루션으로 구축돼 있어 MP3 음원을 구해 MP2 파일로 변환시켜 줘야 한다.
마포FM의 경우 약 8만여 개의 MP3파일을 MP2파일로 변환하는데 꼬박 두 달이 걸렸다. 또 새로운 앨범이 나올때 마다 같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MP3파일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마포FM 송덕호 사무국장은 “MP3파일의 음질문제 때문에 시중에 MP2 솔루션 밖에 없다”며 “MP3파일을 MP2로 변환해도 음질은 그대로인 만큼 차라리 MP3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비업계는 ‘난색’=이러한 공동체라디오 사업자들의 요구에 대해 네오미디어, 에이디소프트 등 장비업체들은 8개 밖에 되지 않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을 위해 일일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네오미디어 조형기 오디오사업팀장은 “전체 매출에서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며 “개발비용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소출력용 장비 개발에 착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