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해 준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기술 중심이 아닌 비즈니스 서비스나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기술이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 구현 방식 중 하나는 프로세스를 지향하는 복합 애플리케이션(Process Oriented Composite Application)이다. 복합 애플리케이션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를 차별화시키는 프로세스를 위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고, 외부로 아웃소싱된 애플리케이션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진다. 고효율(high performance) 기업을 위한 프로세스 중심의 IT를 살펴보자.
#프로세스 중심의 IT 실현
프로세스 중심의 IT를 구현하기 위해서 서비스지향 아키텍처(SOA)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를 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SOA 접근법은 업무 기능을 구분하고 애플리케이션 표준에 기반한 서비스로 구현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조합될 수 있다.
BPM은 설계·모델링·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조화시키기 위한 기술 중 하나다. BPM 견지에서 볼 때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기업의 운영 향상을 관리하고, 시장 차별화 요인을 획득하게 해주는 자산으로서 인식된다.
BPM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BAM(Business Activity Monitoring)은 솔루션 벤더들이나 컨설팅 회사들의 화려한 BPM 수사에 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론적으로 BAM은 모니터링 결과를 기업에 피드백해 전략, 프로세스 구축, 프로세스의 가치 측정을 개발하도록 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의 이해가 부족하고, 현업 사용자가 측정하고자 하는 목표(KPI)와 이의 활용 방법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는 상황 아래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로 남기 십상이다.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
현재 구축 중인 프로세스 중심의 IT 구현을 위해서 뛰어넘어야 할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 프로세스 중심의 IT 도입이 현업의 무관심이나 무지 등에 의해서 IT 주도로 진행됐을 때 프로젝트는 방향과 목적을 상실한다. 이는 당연히 애플리케이션의 설계와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애플리케이션의 기능과 동일시하는 관점을 극복해야 한다. 단지 애플리케이션의 단위 기능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시나리오적 흐름을 쫓아가도록 하는 것이 프로세스 중심의 IT고, 이를 뒷받침하는 게 BPM 기술이다.
프로세스 중심의 IT 구축을 요구하는 기술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작업을 하기 위한 도구, 언어 능력, 실무 플랫폼 등의 표준이 이미 정해져 있으나 프로세스 중심의 일반적인 IT운영을 위한 방법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기업은 프로세스 중심의 IT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수용해야 한다.
특히 프로세스의 효율적인 사용, 프로세스 차별화 등을 둘러싼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분(특정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나 거래)보다는 전체(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한 전체적 흐름)를 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
특히 어떤 기술이든 일순간에 적용해 성급하게 효과를 보려는 한국식 IT 구축 방식이 기업의 비즈니스와 기술의 점진적 변화와 함께 장기간의 프로그램에 의해서 도입돼야 하는 BPM의 접근 방법과 근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5년 안에 일어날 변화
향후 5년 이내에 BPM과 프로세스 중심의 IT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접근하는 표준 방법론이 될 것이다. 이런 접근방법은 기업의 성과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는 결과로써 어디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이슈와 실무자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손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세스 중심의 IT를 도입함으로써 기업은 다양하고 많은 거래와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IT인프라를 역동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러한 IT인프라가 손쉽게 배포되고 어디라도 필요한 곳에 재구축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비즈니스와 IT 두 가지 측면에서 좀 더 자동화되고 민첩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기업이 프로세스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향후 5년 안에 발생한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특정 업무 부서나 특정 영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고효율 기업 전제조건
프로세스 중심의 IT는 IT부서가 고효율 달성을 위해 더 나은 유연성과 민첩성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기 위한 방법이다. IT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보면 프로세스 중심의 IT는 이제까지 사용해 왔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IT전문가들과 현업 담당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관점보다는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위한 프로세스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IT전문가들과 현업 담당자들은 현재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영역을 확대하고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를 좀 더 넓혀야 한다. △IT전문가들과 현업 담당자들은 조합된 프로세스를 열심히 관찰하며, 아웃소싱이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도입으로 원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IT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점점 더 비즈니스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생각이 구두선에 그쳐서는 IT나 비즈니스의 질적인 도약을 기대할 수 없다.
프로세스 중심의 IT는 새로운 능력을 빠르게 만들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자동화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해 준다. 그 결과 비용을 줄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유익 액센츄어 SI&T 이사 yu-ik.kim@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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