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가 수혜 종목은 철강금속·기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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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고가 지속되면 철강금속·기계 종목에 배팅하라.’

원엔 환율하락 때는 위험이 가장 작으면서 환율상승 때는 가장 많은 수혜를 보는 업종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철강금속·기계 업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원엔 환율과 업종지수간의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원엔 추이를 통해 업종별 상관계수를 분석했는데, 철강금속·보험·기계 업종이 엔고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고가 지속될수록 철강금속·기계 업종은 오히려 수혜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 제로섬 게임=한국 철강금속·기계 관련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주로 일본 기업과 경쟁한다. 일본 업체들이 엔고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한국 업체들이 그대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다. 가령 일본의 철강생산 업체가 엔고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생산량을 줄이게 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철강 공급이 딸리게 되고, 곧 가격이 올라가 한국 업체들의 수익이 늘어난다. 시장점유율 향상과 수익성을 동시에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는 것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강금속·기계의 경우 기술력에 따라 제품 판매가 달라지는 IT와 달리 가격 민감도가 큰 산업이다”면서 “제로섬 게임 같이 엔고로 인한 일본업체들의 피해가 바로 한국업체들의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엔고 현상 지속의 수혜주는=전문가들은 엔고 관련 수혜주로 포스코·현대제철·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손꼽았다. 일본의 대표적 공작기계 업체인 코마츠의 엔고 피해가 두산인프라코어에는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함에 따라 공작기계 부문 세계 7위 업체로 발돋움 했다”면서 “세계 2위 업체인 일본 코마츠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분명한 반사이익이 있다”고 점쳤다. 또 증시 전문가들은 금속철강의 대표주인 포스코·현대제철이 일본의 업체의 손실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금속철강 대표주인 신일본제철·JFE는 엔고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