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고수, 3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조영주 KTF 사장이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동기식 3G 이동통신(WCDMA) 서비스인 ‘쇼(SHOW)’ 출시 첫돌을 맞아 “3G 영상전화 시장을 계속 주도하고 새로운 ‘쇼’로 세계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사장은 “올해 출시될 새 단말기(휴대폰) 120여종 가운데 80종이 3G용으로서 시장 중심이 2G(CDMA)에서 WCDMA로 이동할 것”이라며 “네트워크(2G 대 3G)에 따른 서비스 우열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3월부터 ‘쇼’ 고객 간 ‘범용가입자인식모듈(USIM) 이동성 서비스’를 시작하고 ‘쇼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 가치와 편리성을 높은 새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가 ‘USIM 잠금장치’를 풀어 고객 한 명(번호 1개)이 휴대폰 여러 개를 돌려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증권·카드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고객 생활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게 KTF 전략이다.
◇시장 중심 이동=‘쇼’ 개시 1년, KTF는 ‘쇼’가 통신(커뮤니케이션)을 오락(엔터테인먼트)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1634패킷에 불과했던 KTF 2G 이동전화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쇼’에서는 1만1634패킷으로 무려 7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매출(ARPU)이 90%, 전체 매출이 24% 증가했다.
조영주 사장은 이와 관련, “다른 회사의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모두 하락했지만 KTF는 지난 1년간 계속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3G 글로벌 로밍, 양보할 수 없다= KTF가 올해 3G에서 SKT와 차별화하려는 핵심전략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로밍(roaming)’이다. 그동안 2G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로는 국제 로밍에 한계가 있었으나 ‘쇼’를 통해 이를 극복, 반전을 노리고 있다.
‘쇼’ 출시 1주년에 내놓은 ‘고객과의 5가지 약속’도 글로벌 로밍 서비스 강화로 이어진다. 우선 ‘쇼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로밍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이나 모바일과 협력해 중국 내 로밍번호를 부여, 최고 70% 요금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4월에 NTT도코모와 함께 ‘한일 쇼 위치기반(LBS) 로밍서비스’를 선보여 지도·맛집·명소 등 일본 내 주요 위치정보를 ‘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시아·태평양 모바일 연합체 회원사와 협력해 ‘데이터 로밍 요금제’도 잇따라 출시하기로 했다.
◇전망= 지표상으로 보면 3G 이동통신시장에서 KTF가 얼마간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그야말로 격동기다. 강력한 경쟁사인 SK텔레콤 진영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마무리, 시장이 그룹 간 경쟁모드로 전환될 조짐인 것. 또 정부 규제가 완화돼 보조금이 완전 자율화되고, 범용가입자모듈(USIM) 장금장치가 해제된다. 가상이동통신망(MVNO) 제도를 본격 시행하는 것도 태풍의 눈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 재판매·상품결합을 비롯한 판매전략을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지가 변수다.
LG텔레콤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해 3G 가입자 770만명 목표를 달성하면서 내실 있는 경영 지표를 만들겠다는 KTF의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은용·신혜선기자@전자신문, eylee·shinhs@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F가 선언한 고객과의 5가지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