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LCD업체 합종연횡에 `증산`으로 맞불

 우리나라 LCD패널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의 합종연횡에 증산으로 맞선다. 내친 김에 지난해 대만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해 명실상부한 패권자임을 과시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LCD패널 양산능력의 척도인 투입원판 대비 면적기준 생산 능력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필립스LCD(LPL)도 기존 라인에서 ‘생산성 극대화(맥스캐파)’ 전략을 통해 10% 가까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양사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대만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3, 4위 업체인 대만 AUO와 CMO는 올 4분기에도 면적기준 생산능력이 월 156만4800㎡, CMO는 143만410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생산 능력은 총 5989만7100㎡로, 5730만8000㎡ 정도인 대만을 따돌리게 된다.

소니를 수요처와 투자자로 끌어들인 샤프(생산 능력 세계 5위)의 생산 능력은 올해와 10세대 라인을 가동하는 내년에도 LPL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증설 투자와 8세대(8-1) 2단계 신설 투자를 통해 투입원판 대비 생산능력(면적)을 지난해 말 기준 월 178만5000㎡에서 올 연말까지 월 233만5800㎡로 30% 이상 확대한다. 7-1 라인과 7-2 라인의 생산 능력을 연말까지 각각 월 3만장씩 늘려 모두 월 28만장의 양산 능력을 갖춘다. 8-1 라인도 하반기 2단계 가동에 들어가면 월 5만장 수준인 생산 능력이 연말께 월 11만장 정도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올해 총 3351만1400㎡를 생산, 일본 샤프를 거의 세 배 차이로 따돌리게 된다. LPL도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월 149만4200㎡에서 163만1700㎡로 9.2%나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7세대 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14만장(종전 월 9만장)으로 늘린 이 회사는 올 4분기에 월 18만장으로 높인다. 3위권인 대만 AUO를 내년까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일본 샤프의 배 가까운 수준이다.

 부재호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삼성전자와 LPL의 생산 확대가 가시화한 반면에 대만 패널업체들의 신증설은 미미하다”며 “내년 패널 수급 상황과 대만 업체들의 신증설 투자에 따라 다시 한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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