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획]통신 결합상품 요모조모 따져보세요

통신 결합시장의 기폭제라 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정통부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았다. 통신 결합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듯 하다. 이제 소비자들은 수많은 통신 결합서비스 중 저렴하고 자신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저울질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 참이다.

하지만 요금할인이라는 말에 무턱대고 결합서비스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복수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동일사업자에게 가입했을 경우 결합상품 이용에 따른 할인이 제공되는 것은 맞지만, 몇 몇 결합서비스의 경우 특정상품에만 해당이 되거나 약정기간 및 결합상품 구성 수에 따라 할인율에 크게 달라져 사용자의 주의가 요망되기 때문이다.

사전정보 없이 결합상품을 신청할 경우 소비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통신사업자 전환을 원한다거나 결합상품 가입의사가 있는 소비자라면 그 결정에 앞서 각 사업자의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비교 분석하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 통신 멀티플 유저라면 KT-KTF 결합상품

KT-KTF에서 선보이는 결합서비스는 디지털 노마드족과 같이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권장해줄 만한 상품이다.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 IPTV(메가TV), 무선인터넷(네스팟), 이동전화(쇼),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 많은 서비스들이 묶음 상품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KT의 가장 강력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일반유선전화도 결합상품으로 선보였다.

KT와 KTF가 공동으로 내놓은 메가패스+쇼 결합상품의 경우 3년 약정 기준 메가패스는 최대 10%, 쇼는 기본료 최대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 무약정일 경우에는 메가패스는 3%, 쇼는 5%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 가족들이 SK텔레콤 가입자인가요

가족구성원 대부분이 SK텔레콤 가입자라면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투게더팩’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서비스의 경우 그룹형 요금 상품인 투게더 요금제와 티브로드, 씨앤엠, CJ케이블넷 등 MSO들의 초고속 인터넷 상품이 묶인 것으로 휴대폰 통화의 경우 기본요금 3천원에 통화량에 따라 5~20%의 요금이 할인되며, 초고속인터넷은 MSO에 따라 3~10%가 할인된다.

투게더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 3인 이상의 그룹형 요금제로 50%의 통화료 할인과 무료SMS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이다. 투게더팩은 투게더 요금제의 할인과 결합상품의 할인이 동시에 적용돼 SK텔레콤 가입자가 많은 가정에 어울리는 서비스다.

◆ 무약정도 할인되는 하나로텔레콤

결합상품 가입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의무약정이라는 조건이 부담된다면 하나로텔레콤의 ‘하나세트’를 주목해보자.

하나세트의 경우 일반전화, 초고속인터넷(하나포스), IPTV(하나TV) 등의 상품을 묶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으로 일반전화+초고속인터넷/초고속인터넷+IPTV 형태의 DPS로 이용할 경우 각각 10%, 일반전화+초고속인터넷+IPTV 형태인 TPS를 이용할 경우 각각 2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서비스다.

무약정으로도 각각 상품에 대한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TPS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이다.

물론 약정할인과 함께 결합할인까지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만, 약정이 부담되는 소비자라면 이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 LG데이콤, 결합상품 요금 이 정도는 돼야

‘현재 통신비 지출이 부담스럽다면?’ ‘저렴한 요금으로 결합상품을 이용하고 싶다면?’ LG데이콤이 출시한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인터넷전화(myLG070)+IPTV(myLGtv) 형태의 TPS 서비스가 구미에 맞을 것이다.

LG데이콤의 경우 인터넷전화를 결합상품에 포함시켜 상대적으로 저렴한 TPS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무약정이 아닌 이상 DPS 서비스의 경우 엑스피드 10%, myLGtv 10%, TPS 서비스의 경우 엑스피드 10%, myLGtv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PS로 이용할 경우 경쟁사에 비해 최고 15% 가까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향후 결합서비스 시장이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통신 묶음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인 만큼 소비자들은 그 선택에 더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

각 상품간의 비교 분석은 물론 할인 조건 및 약정 등의 옵션들도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통신서비스 이용패턴을 돌아보고 과연 결합상품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가지는 자세다.

각각의 상품을 묶어서 이용하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자신에게 그다지 필요성이 없는 서비스도 덩달아 가입하는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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