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는 LCD 패널을 샤프에서 조달받으며 샤프가 건설 중인 10세대 공장에서 패널도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가 단순 제휴를 넘어 공동 생산까지 가면서 소니와 합작 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의 사업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두 회사 사장단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샤프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건설 중인 10세대 LCD패널 신공장을 운영할 회사에 소니가 1000억엔 이상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공동 생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샤프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3800억엔을 투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샤프는 소니의 출자를 받아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10세대’라고 불리는 최신형 대형 TV용 패널의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공동생산을 통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50인치 이상의 TV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한편 직접 생산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제휴해 액정패널을 생산해온 소니는 샤프를 새로운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LCD TV 사업확대 전략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양사의 협력을 예상했으며 자사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샤프의 공동 생산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동할 10세대 라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도 지난 25일 “향후 짓고 있는 충남 탕정의 8-2라인에 소니와 합작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소니와 결별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이른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법인에서 소니와 샤프가 서둘러 발표한 배경 파악과 분석에 들어갔다.
서한·류현정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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