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오픈마켓 11번가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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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7일부터 차세대 쇼핑몰인 ‘11번가 (11st ; www.11st.co.kr )’로 오픈마켓에 뛰어든다. 사진은 SK텔레콤 C&I 비즈 컴퍼니 오세현사장과 모델들이 시연을 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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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이 ‘11번가’라는 이름으로 오픈 마켓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G마켓, 옥션 등이 주도하는 시장에 대기업 참여로 ‘파이’가 커지는 동시에 업체 간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CJ 계열인 앰플이나 GS홈쇼핑의 오픈마켓 등이 경쟁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을 사실상 철회한 바 있어 11번가의 행보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SKT, 11번가 오픈=SK텔레콤은 오픈마켓 방식이 중심을 이루는 11번가(www.11st.co.kr)를 27일부터 운영한다. SK텔레콤은 11번가로 올해 거래액 6000억원으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번가는 경쟁사와는 달리 유무선통신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오세현 SK텔레콤 C&I 비즈니스 컴퍼니 사장은 “11번가에서는 듣고 얘기하고 즐기는 취미 생활로서 재미있는 쇼핑이 가능하다”며 “11번가는 놀이터형 오픈마켓”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2007년 12월 28일자 1면 참조

 11번가는 판매자 유치가 생존의 관건으로 보고 경쟁사에 비해 좋은 입주 여건을 제시했다. 판매자를 위한 교육·상담·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물품 관리를 위한 솔루션 등을 무료 제공, 결제대금 2일 정산, 낮은 수수료 등을 제시했다.

 SK텔레콤 측은 11번가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대로 분사하고 올해 중국 등의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정낙균 SK텔레콤 커머스사업본부장은 “시기나 방법은 확정된 바 없지만, 내부에서 사업을 육성해 결국은 분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에 미치는 영향=업계에서는 11번가로 인해 오픈마켓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업이 오픈마켓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이 시장이 향후 유통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짝퉁’ ‘저가’ 등의 이미지가 강했던 오픈마켓의 이미지가 변화가 기대된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 실장도 “시장 전반에 가져다줄 공신력과 브랜드 가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의 11번가 마케팅을 통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고객에게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도 점쳐진다. 통신회사인 SK텔레콤 참여로 무선인터넷과 IP TV활용한 m커머스, t커머스 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낙균 SK텔레콤 본부장은 “m커머스는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모바일 만의 특성을 살리겠으며 무선인터넷 비용 등에서도 소비자가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옥션 반응=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 업계가 오픈마켓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 분야 1, 2위인 G마켓과 옥션은 일단 11번가의 움직임에 맞불은 놓지 않기로 했다. 과거 경쟁업체의 진입 초기에 출혈 경쟁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G마켓 관계자는 “11번가의 움직임은 분석하되,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옥션도 출혈경쟁보다는 자사가 갖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상품 차별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 실장은 “여행, 티켓, 검색서비스 등 다양한 무형의 상품을 기존 유형 상품에 더하고 각종 재미요소를 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