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결합상품]KT통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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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합상품의 절대 강자는 시내전화가 기본인 KT다.”

KT(대표 남중수)가 드디어 움직였다. KT가 이달 초 시내전화 서비스를 기본으로 한 결합상품을 출시, 정통부로부터 요금약관 최종 인가를 마쳤다.

 KT의 결합상품 전략은 4000만에 달하는 일반전화 가입자 그리고 600만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1300만여 KTF 이동전화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다. 이동전화에서는 SK그룹에 밀리지만, 유선전화 및 초고속 기반에서는 절대적으로 앞서는 가입자 기반이다. KT는 기존에 확보한 이 고객들이 타 그룹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어전략, 그리고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조화롭게 구사해야한다.

◇4000만 시내 + 600만 초고속 가입자를 공략하라= 올 1월 말 기준 KT 결합서비스 고객은 아직 미진하다. ‘메가패스+쇼(SHOW)’ 이용자가 12만명, ‘메가패스+메가TV’가 11만명 등으로 총 35만명 정도에 이른다. 하나로텔레콤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인터넷(IP)TV 결합상품과 비교해도 1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하지만 경쟁사에서는 KT의 저력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처지인 KT는 후발사업자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지켜본 후 공략에 나선다. 결합전략에서 역시 아직은 경쟁사의 동태를 살피는 분위기가 더 강하지만 이번 시내전화 기반 결합상품 출시는 KT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전화+일반전화+초고속인터넷+IPTV’ 등을 묶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결합고객, 200만명 확보 목표, 가계 통신비 655억 절감 기대= KT는 올해 결합서비스 고객을 2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현재 결합서비스 이용 고객이 35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목표치다. KT 측은 “결합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가계 통신비 절감액이 연간 65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KT는 지난해 결합판매 규제 고시 시행 이후 상품 두 개를 묶는 형태(DPS)로 처음 결합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가입자 확대보다는 시장을 탐색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데 의미를 뒀다. 올해에는 기존 ‘고객 록­인(lock-in)’과 신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결합서비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가치 향상과 효과적인 경쟁대응을 위한 결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뿐만 아닌 기업 대상 결합상품은 물론이고 보험처럼 비통신 분야의 상품을 묶은 결합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또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무선상품까지 포함 주요 서비스를 망라해 고객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략 포인트

◇KT 시내전화를 고수한다면= “KT 시내전화를 바꿀 의향이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시내전화 기반 결합상품을 공략할 만합니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시내전화 기반 결합상품은 KT 일반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인 ‘메가패스’를 필수 선택하고, 다른 통신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즉, 고객이 일반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 메가패스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여기에 원하는 선택상품(인터넷전화·인터넷TV·이동전화)을 추가하면 된다. 따라서 고객은 KT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들을 한꺼번에 묶어 결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합 할인율은 결합약정 기간에 따라 다르다. 또 개별 상품에 적용된 약정 할인과 별도로 추가 적용된다. 결합약정 기간에 따라 메가패스, 일반전화, 인터넷TV(메가TV), 이동전화(SHOW)는 기본료의 10%, 인터넷전화(VoIP)는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병우 KT 마케팅부문장은 “월 9만2000원 이하를 쓰는 가정에서 일반전화, 메가패스 스페셜, 메가TV, SHOW를 결합한다면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KT 상품 결합 알맹이는 ‘메가패스’= “KT 일반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결합상품에 가입할 수 없나요? 아니, 길이 있습니다.”

KT 일반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을 KT 서비스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메가패스+쇼(SHOW)’ ‘메가패스+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메가패스+메가TV’와 같은 두 개 상품 묶음서비스(DPS)를 이용해볼 만하다.

관련 상품 구성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KT의 모든 결합상품에는 메가패스가 기본상품으로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유선전화를 이용하지 않을 때보다 메가패스를 이용하지 않을 때 결합상품 선택 폭이 훨씬 좁다.

이 같은 상품 구성은 비록 KT의 기본 서비스가 유선전화지만, 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에 놓으면 중심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옮겨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인터넷 망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로 묶음상품을 만들어 600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KT는 이 밖에도 상품별로 다회선 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전화·메가TV·인터넷전화(VoIP)는 각 2회선까지, 쇼와 와이브로는 3회선까지 가능하다. 또 쇼는 KT 재판매 외에도 KTF에서 직접 가입한 고객들까지 포함한다.

◇은행에는 방카슈랑스, KT에는 메가슈랑스= “KT 결합상품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통신료 할인혜택도 누리세요.”

 KT는 초고속 인터넷과 보험을 묶은 결합상품도 출시했다. 일명 ‘메가슈랑스(메가패스+보험)’다. 이 상품은 메가패스 약정기간 조정에 따라 다르지만 1만5000원 상당의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 ‘메가슈랑스+쇼(SHOW)’ 결합상품은 3년 약정을 기준으로 메가패스 요금 10% 할인, 보험 무료 가입, 쇼 기본료 10% 인하 등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또 다른 메가슈랑스 결합상품은 ‘메가슈랑스+와이브로’를 묶은 상품으로 3년 약정 기준 메가패스 10% 요금 할인, 보험무료, 와이브로 10∼20% 인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동전화를 결합 중심에 두려면= “‘쇼(SHOW) 원더팩’을 찾으세요.”

가계 통신비의 대부분은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가 차지한다. 하지만 결합상품을 사용하면 더욱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쇼 원더팩’은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와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쇼’가 만난 상품이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기본적으로 메가패스 이용료 최대 10%(3년 약정), 쇼 기본료 최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메가패스 3년 약정 시 기존 약정할인 15%와 결합상품으로 인한 할인 10%(3년 결합약정 기준)가 추가돼 약 24%를 할인받게 된다. 또 4년 이상 이용고객부터 적용되는 장기이용 할인이 추가되면 할인폭이 27%까지 늘어난다.

 가족 3명이 쇼와 메가패스를 함께 이용한다면, 메가패스는 9400원(스페셜 3년 약정 기준), 쇼는 4500원(평균 기본료 1만5000원 기준)이 매월 할인돼 연간 17만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메가닥터, 메가패스존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즐기고, 메가패스존 VIP 코너 이용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또 각 상품 명의자나 요금 납부자가 같고, 가족관계가 증명되면 메가패스는 1회선, 쇼는 3명까지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쇼는 3명 모두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