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기기 슬림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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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8일 업계 처음으로 USB컨트롤러를 일체화한 외장하드 전용 1.8인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출시했다.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PMP·내비게이션·슬림 노트북PC 등에 연결하는 모바일 외장하드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직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삼성의 외장하드 전용 1.8인치 하드디스크는 해외 외장하드 전문 거래처로부터 혁신성을 먼저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국내 시장에 도입하면 모바일 외장하드 시장에 큰 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외장하드 전용 1.8인치 160Gb HDD는 MP3 음악파일 4만개 이상과 DVD급 영화 10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장하드의 USB 인터페이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PATA 인터페이스의 하드디스크를 USB 신호로 전환하는 PCB 기판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별도의 PCB 기판을 본체에 삽입했기 때문에 외장하드 디자인 슬림화가 가능하다. 디자인 유연성 측면뿐만 아니라 줄어든 부품 수 만큼 비용과 조립 시간이 절감되고 불량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HDD 시장은 IT기기 완제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3.5인치와 2.5인치로 양분돼 왔으나 최근 멀티미디어 콘텐츠 증가와 전문가용 DSLR 카메라·PMP·내비게이션·슬림 노트북PC 등의 시장 확대에 힘입어 1.8인치 외장하드 수요도 느는 추세다. 과거 외장하드의 주요 구매 결정요인이었던 용량·성능·가격 등을 벗어나 이동성이 크게 강조되고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열풍으로 캠코더 등 영상기기 관련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장시간 촬영과 편집, HD급 화질 확보를 위해 고용량 외장하드가 필요한만큼 슬림형 1.8인치 HD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태직 상무는 “기존 디지털 영상기기엔 테이프·DVD 등이 주요 저장매체로 사용됐지만 HDD가 등장하면서 제품의 소형·경량화가 가능해졌다”며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데이터를 따로 보관하기 위한 외장하드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1.8인치 HDD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36만대, 올해 2674만대에 이어 2011년엔 408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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