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재 확보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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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IT·BT·NT 등 분야의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인재 전쟁’에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는 해외 전문인력 귀국과 관련, 비전을 제시하고 공공연구소나 대학에 기초과학 분야 일자리를 추가로 학보하는 장려책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영주권을 주는 등 치열한 인재 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과학기술 고급두뇌 확보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선진국과 선진기업의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선진국 우수인력 유치 적극=영국은 해외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HSMP(Highly Skilled Migrant Programme)’를 운영하고 있다. 고급인력은 1년 체류한 뒤 마음에 들면 4년을 연장해 근무할 수 있다. 남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학력·직업·수입·취업분야 업적·배우자(동거인) 업적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영주권을 발급한다. 미국 역시 취업목적의 영주비자인 EB1(최우선 취업 1순위), EB2(전문직 2순위), 단기비자인 H1B(특수기능종사자) 등의 비자 제도가 있다. 한 해에만 무려 14만명의 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 ‘고급인력 블랙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쟁국인 싱가포르는 인력 유치에 대한 규제가 없는 국가로 유명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은 2주일 내 고용비자가 발급되며, 고용비자 취득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영주권 취득도 용이하다. 미국·인도네시아·호주·홍콩 등 10여곳에 인력관리사무소를 두고 싱가포르 내 첨단기업들의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재 영입 활동을 벌인다. 국가와 민간기업의 인력 유치가 함께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유학온 학생이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바로 영주권을 준다.

 우리나라는 IT카드·골드카드·사이언스 카드제를 운용 중이다. 정보통신부와 IT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하는 IT분야 고급두뇌 유치제도인 IT카드제도는 전문인력용 E-7(특정활동)비자를 지급한다. 산업자원부와 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BT·NT 고급 두뇌 유치를 위한 제도인 골드카드 대상자에게 E-7비자를 지급한다. 사이언스 카드는 과기부가 주관하는 해외 과학두뇌 유치 프로그램으로 해당자에게 E-1(교수)비자를 준다. 대한민국 영주권(F-5)을 받으려면 E1∼E7비자를 받은 대상자가 3∼5년간 체류하며 근무해야 한다.

 ◇기업 모델은 단연 삼성=기업으로는 삼성의 글로벌 핵심인재 영입 작전이 돋보인다. 삼성은 전 세계 명문대학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접촉을 지속한다. 삼성 내부의 차세대 핵심인 ‘미래전략그룹’을 충원하기 위해 1년에 6000명이 넘는 세계 10대 MBA 졸업자 대상 취업설명회가 진행된다. 삼성 핵심 임원들은 해외출장 시 반드시 해외 우수인력 유치활동을 함께 벌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2010년까지 글로벌 하이테크 R&D 인력을 대거 영입, 미국 GE에 버금가는 R&D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주요 거점에는 별도의 채용 전문가가 있어 수시로 인재를 관리한다. 입사 인력에 대해서는 입사 및 연수, 업무 및 생활지원, 퇴직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용한다는 것도 삼성의 장점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