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서비스의 핵심 `e러닝`](7)e러닝 업계 해외진출 전략 수립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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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산자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국내 e러닝 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마련한 ‘e러닝 비즈매칭 행사’를 마련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UiTM 대학 UiCEL 행사 전시장에서 미국·캐나다·호주·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세계 대학 실무자들과 국내 14개 기업이 비즈니스 상담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e러닝 시장 규모는 2006년 기준 1조6000억원 수준. 산업자원부는 현재까지 지난해 집계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2조원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꿈꾸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2006년 e러닝 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e러닝 업체가 전체의 9.2%에 이르지만, 콘텐츠 또는 솔루션을 ‘공급’이 아닌, ‘판매’한 기업은 이 수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러닝 업체들은 해외 진출시 애로사항으로 ‘해외 유통망 확보’와 ‘해외 마케팅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e러닝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e러닝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e러닝 비즈-매칭’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e러닝 기업의 해외 진출 거래처 확보 및 다양한 민간 차원 네트워크 마련 등을 통한 해외 채널 구축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현지에서 열리는 행사를 참관하고 해당국가 기업과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는 일정이다.

‘싹’이 보이는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 상품화를 위한 경제적 지원도 시작됐다. 전자거래진흥원은 지난해 10월 개발이 완료됐거나 개발 중인 e러닝 제품 중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발굴, 수출 상품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공고를 통해 5개 제품을 선정, 제품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e러닝 업체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유통망 확보와 자금 지원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 많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해외진출 부진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고 있다. e러닝 솔루션과 콘텐츠가 지나치게 국내 상황에 맞게 개발돼 있어 해외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핵심이다.

기업 대상 콘텐츠 및 서비스의 경우 고용보험 환급과정과 맞물리도록 설계돼 있어 해외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에 맞게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학습관리시스템(LMS)은 모듈화돼 있는 제품이 거의 없어 현지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한 외국계 기업 교육 담당자는 “아태 지역 헤드쿼터를 통해 국내 e러닝 제품을 공급하려고 해봤지만, 해외 업체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언어 문제와 마케팅력도 부족하지만 제품 자체가 해외 시장 진출에 맞게 설계되지 않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